내가 M1 맥북메어를 구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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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맥에어
개인노트북으로 10년 쓴 2009년 산 맥북 프로를 드디어 퇴역시키고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얼마나 노장이었냐면, 자바는 8버전을 설치할 수 있었지만 IDE를 Atom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설치 할 수 없었다. 또한 OS는 카탈리나 이후로는 업데이트가 불가능. 요즘 노트북에선 정말 보기드문 CD-ROM 대단히 있을유 이거 때문에 무게 /**2.9kg**/. 아이폰과 아이팟의 데이터는 아이튠즈로만 컨트롤가능. 매직마우스 건전지로만 구동가능. 아이패드 사이드카 절대 불가능.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음. 램 4기가ㅋㅋ. 비행기 이륙소리 동네창피 등 하지만 너무 고장이 나지 않아 걱정했다. 평생 이거 쓸 까봐..)
모니터 접지 부분이 완전히 떠버려서 노트북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클램쉘로 겨우 연명하고 있을 때 취업이 됐다. 그리고 사람이란 평소엔 별 생각이 안 들던것도 돈을 벌게되니 이것저것 다 신경쓰게 됐다. 가장 먼저 ‘애플이 맥북을 안내는것도 아닌데 왜 이걸 지금까지 쓰고 있지?’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지배했고 바로 애플스토어에 들어가 M1 맥북 프로 램 16기가, 용량 512기가 내가 가지고 있는 예산에서 Full CTO로 변경후 장바구니에 넣고 행복하게 잤다.(왜 바로 구매 안하고 잤는지 모를;)

암맥에어

다음날 출근길 맥북이 새로운 실리콘을 탑재한 맥북을 선보였고, 구매를 잠시 보류. 하루종일 설레는 마음으로 업무를 보고 퇴근 길 인터넷에서 M1X 맥북프로로 뜨거운 논쟁이 일어났길래 천천히 둘러봤는데 영 안끌려서 그냥 장바구니에 있던거 화끈하게 구매했다. 당일엔 너무 즐거워서 춤추면서 집에 들어가고싶었을 지경. 하지만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M1 프로도 용량 512기가도 너무 고사양이 아닌가 한 생각이 들어서 램은 거거익선이라고 했지만 개인 공부하면서 8기가가 부족하단 생각을 안해봤기 때문에(크롬창 겁나 많이 킴) 차차리 에어 깡통을 구매할 걸 금세 후회했다. 하지만 사양 좋은거 오래오래(기본 10년) 쓰잔 생각으로 자기합리화를 마치고 일주일이 지났나. 배송올 때 쯤 되니까 갑자기 70만원 아껴서 다른걸 살까…란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고 일주일전 깨달은 ‘에어 깡통도 충분한 내 코딩실력과 개발환경’과 함께 갑자기 맥북 프로에 대한 설레이는 마음이 팍 식어버렸다. 배송이 되기도 전에 여의도 애플스토어 방문을 예약했다. 정말 충동변심 끝판.

프로배송중

기다렸던(?) 프로를 받고 포장도 뜯지 않고 날짜에 맞춰 애플스토어에 방문했다. 직원분이 포장도 안뜯었네요ㅎ 라며 당혹감을 표했고 쿨하게 다른거 다시 사려고요! 라고 날리고 반품하고 에어를 다시 사왔다. 터치바(한번 써보고싶었는데 아쉽다.)와 스피커(사실 나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음)를 포기하고 가벼운 에어, 사실 맥북 자체가 결코 가벼운 무게가 아닌데 이 전에 썼던 맥북이 워낙 벽돌같았어서 이 마저도 완전 가벼웠다.

인텔맥도 아니고 암맥을 10년씩 쓸 생각했던게 너무 어리석었지. 사진은 고생한 내 노장맥 노인학대해서 미안해…
노장맥